대바늘 도안 읽는 순서 — 앞면·뒷면 헷갈리지 않는 법

 대바늘 도안을 처음 접한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분명 도안대로 뜨고 있는데, 왜 모양이 안 맞지?”
이 혼란의 원인은 대부분 기호를 몰라서가 아니라, 도안을 읽는 순서를 잘못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대바늘 도안은 겉뜨기·안뜨기 자체보다도, 앞면과 뒷면을 어떻게 인식하고 읽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특히 평면 뜨기 도안에서는 같은 기호라도 읽는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 원리를 모르면 아무리 정확히 떠도 도안과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초보자가 가장 헷갈려 하는 RS·WS 개념, 단수 읽는 순서, 평면 뜨기와 원통 뜨기의 차이를 중심으로 대바늘 도안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차분하게 설명합니다. 이 내용을 이해하면 대바늘 도안이 갑자기 쉬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대바늘 도안 읽는 순서 — 앞면·뒷면 헷갈리지 않는 법



RS·WS 개념부터 바로잡기 — 도안 해석의 출발점

대바늘 도안을 읽을 때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개념이 바로 **RS(Right Side)와 WS(Wrong Side)**입니다. 많은 초보자들이 이 용어를 외우긴 하지만, 실제 뜨는 과정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RS는 말 그대로 작품의 ‘겉면’, 즉 완성했을 때 보이게 될 면을 의미합니다. WS는 그 반대인 ‘안쪽 면’입니다. 중요한 점은 RS와 WS가 항상 번갈아 나타난다는 사실입니다. 평면 뜨기에서는 한 단을 뜰 때마다 작품을 뒤집기 때문에, 홀수 단과 짝수 단이 서로 다른 면을 기준으로 작업됩니다. 이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도안에 표시된 기호를 그대로 따라 해도 실제로는 반대 조직이 나오게 됩니다.

예를 들어 도안에 RS 기준으로 ‘겉뜨기’가 표시되어 있다면, WS에서는 그 코를 안뜨기로 떠야 같은 조직이 유지됩니다. 하지만 초보자는 이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도안에 적힌 기호를 그대로 따라 하다 보니 조직이 뒤틀린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이는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기준 면을 바꿔서 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도안을 볼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 내가 뜨고 있는 단이 RS인지 WS인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기준이 잡히면, 겉뜨기와 안뜨기를 언제 바꿔서 떠야 하는지도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대바늘 도안 해석의 절반은 이 RS·WS 개념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단수 읽는 순서 — 왜 홀수 단과 짝수 단이 다를까?

초보자가 대바늘 도안을 보며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단수 읽는 방향입니다. 도안을 보면 숫자가 아래에서 위로 적혀 있고, 어떤 단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어떤 단은 반대로 읽으라고 되어 있어 혼란을 더합니다.

이 규칙은 임의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실제 뜨는 방향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입니다. 평면 뜨기에서는 바늘에 걸린 코를 한쪽 방향으로만 뜨지 않고, 매 단마다 되돌아가며 작업합니다. 그래서 도안에서도 홀수 단은 오른쪽에서 왼쪽, 짝수 단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도록 표시됩니다. 이는 뜨개질을 하는 사람의 시선과 바늘의 이동 방향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입니다.

문제는 초보자가 이 규칙을 모른 채, 모든 단을 같은 방향으로 읽으려 할 때 발생합니다. 이 경우 기호 하나하나를 정확히 알아도, 전체 패턴은 어긋나게 됩니다. 특히 고무단이나 패턴 반복 구간에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안을 읽을 때 손으로 따라가 보며 읽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종이에 표시된 기호를 실제 바늘 위의 코라고 상상하고, 뜨는 방향으로 시선을 이동시키면 읽는 순서가 자연스럽게 몸에 익습니다. 단수 읽기는 암기가 아니라, 반복을 통해 익숙해지는 감각에 가깝습니다.


평면 뜨기와 원통 뜨기 도안의 결정적 차이

대바늘 도안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초보자들 중 상당수는 평면 뜨기 도안과 원통 뜨기 도안을 같은 방식으로 읽으려는 실수를 합니다. 하지만 이 둘은 구조적으로 완전히 다릅니다.

평면 뜨기 도안은 앞서 설명했듯이 RS와 WS가 번갈아 등장합니다. 반면 원통 뜨기 도안에서는 작품을 뒤집지 않기 때문에, 모든 단이 항상 RS 기준으로 진행됩니다. 이 차이 하나만 이해해도, 도안 해석 난이도는 크게 낮아집니다. 실제로 많은 초보자들이 “원통 뜨기가 더 쉽다”고 느끼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원통 뜨기 도안에서는 모든 단을 같은 방향으로 읽고, 겉뜨기와 안뜨기의 전환도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도안에 표시된 기호를 그대로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혼란이 적습니다. 반대로 평면 뜨기에서는 매 단마다 기준이 바뀌기 때문에, 초보자에게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면, 원통 도안은 잘 뜨는데 평면 도안만 유독 어려워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는 실력 차이가 아니라, 도안 구조에 대한 이해 부족입니다. 처음 도안을 선택할 때 원통 뜨기 도안부터 연습해보는 것도 초보자에게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대바늘 도안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기호를 몰라서가 아닙니다. 대부분은 앞면과 뒷면, 읽는 방향, 작업 방식의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RS와 WS를 구분하고, 단수 읽는 순서를 이해하며, 평면 뜨기와 원통 뜨기의 구조적 차이를 받아들이는 순간 대바늘 도안은 훨씬 명확해집니다. 도안은 암기해야 할 규칙이 아니라, 뜨개질의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정리해 둔 도구입니다. 이 관점을 가지게 되면, 도안은 더 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작업을 훨씬 편하게 만들어주는 길잡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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